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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밥 판사]

종로서적 2020.08.13 16:09 조회 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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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롯한 혼자만의 시간, '혼밥'의 순간에 판사는 무슨 생각을 할까?
 음식을 먹으며 사건과 사람, 세상에 대해 떠올린 단상을 엮은 정재민 작가의 에세이 <혼밥 판사>.
 오랜 시간 판사로 일하다 현재는 방위사업청 공무원으로 근무하는 작가가 판사 시절 경험한 달콤쌉싸름한 일화들이 유쾌한 필치로 펼쳐진다.

판사의 식사시간을 한번 상상해보자. 그들은 음식 앞에서도 감성보다는 합리적 판단이 앞설 것 같다. 
하지만 저자의 혼밥 시간을 들여다보면 이런 생각이 편견임을 확인하게 된다. 
건강을 위해 라면을 끊겠다는 결심은 너무도 쉽게 무너지고, 
을 걷다 풍겨오는 냄새에 홀린 듯 갈빗집으로 들어가 소주 한잔을 곁들여 돼지갈비를 뜯는다.
 누구와도 별반 다르지 않은 모습에 '혼밥'과 '판사'라는,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단어의 조합이 조금씩 친숙하게 다가오기 시작한다.

저자에게 식사 시간은 회복의 순간이다. 재판은 언제나 상처로 시작해서 상처로 끝난다. 
사건에 연루된 당사자들의 상처에 비할 수야 없겠지만 그 사연을 낱낱이 청취하고 
판결을 내려야 하는 판사 역시 복잡다단한 인간사를 바라보며 회의에 빠지고 상처를 입곤 한다.

저자는 그럴 때마다 맛있는 음식을 찾아 혼자 밥을 먹었다. 
따뜻한 밥상을 마주하면 울적함도 녹아내리고, 허한 마음도 훈훈하게 채워진다. 
밥상 맞은편에는 사건의 당사자들, 옛 기억 속 사람들을 상상으로 불러 앉힌다.
 냉철해야만 하는 판결문에는 채 다 담아내지 못한 인간사의 사정과 각자의 마음을 다시 돌아보며 밥상 위 자신만의 법정을 꾸린다. 
이 책은 혼밥을 통해 위안을 얻은 한 판사의 기록이자, 
복잡한 세상에서 사람에 대한 애정을 잃어가는 이들에게 저자가 건네는 따뜻한 위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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